韓-中 마늘협상 이견 진통…5일 협상재개

  • 입력 2000년 7월 5일 00시 15분


한국과 중국은 4일 중국산 마늘 수입제한조치로 빚어진 한중 통상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4일째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5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와 농림부 관계자는 “4일 오후 9시가 넘도록 양측이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면서 “5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중국측이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측은 이날 중국이 한국산 이동전화와 폴리에틸렌에 대한 수입중단 조치를 해제할 경우 저율 관세로 들여오는 중국산 마늘의 수입쿼터를 확대해주는 절충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측은 자국산 마늘에 대해 취해진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전면 해제하거나 쿼터량을 대폭 확대할 것을 요구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열린 첫 협상에서 당초 주장해온 ‘자주적인 수출관리’ 입장을 철회하고 한국측이 내세운 수입쿼터량 확대에 동의, 타결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협상이 진행될수록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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