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빌 게이츠-리눅스 스톨만 내달 13일 방한

  • 입력 2000년 5월 30일 19시 47분


세계 컴퓨터 운영체계(OS)의 양대산맥인 윈도와 리눅스를 대표하는 두 거장이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방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 회장과 83년부터 자유소프트웨어 연합(Free Software Foundation: FSF)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스톨만 MIT대 컴퓨터공학과 교수(49).

30일 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들 두 사람은 6월1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각각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빌 게이츠 MS회장은 6월14일 아시아지역 경제인들을 초정한 자리에서 미래기업의 방향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15일 오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리처드 스톨만 교수는 6월14∼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리는 ‘글로벌 리눅스 2000’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스톨만 교수는 국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세계 헤커나 리눅스 이용자들이라면 누구나 존경하는 우상. 그는 “컴퓨터 시대에 프로그램이란 너무나 중요해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공기와 같다”며 컴퓨터프로그램의 무상공유를 주장하는 ‘카피레프트(Copyleft)’ 운동의 기수다.

두 사람이 한국을 찾는 목적은 서로 다르지만 비중이 워낙 큰 인물이어서 세계의 시선이 한국으로 쏠릴 게 뻔하다. 이들 두 거장의 만남이 한국에서 이뤄질 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와 관련해 MS 한국지사측도 “단지 우연히 방한시기가 겹쳐졌을 뿐이며 일정을 검토해 본 결과 잠시라도 얼굴을 마주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톨만 교수의 경우 우리 정부가 공식 초청했으며, 게이츠 회장도 정부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의 주선으로 두 거장이 만나게 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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