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그경영大 제이콥스원장…MBA 새전형 창출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미국 노스웨스턴대는 이번 주를 '학장 중의 학장' 주간으로 선포했다. 이 대학 켈로그경영대학원의 도널드 제이콥스 원장(72)이 이번 주 대학원장 취임 25주년을 맞았기 때문.

제이콥스가 원장에 취임한 75년 켈로그경영대학원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금은 하버드대 및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상위 5위안에 드는 명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전세계 경영대학원 7위에 켈로그를 올려놓았다.오늘날 켈로그대학원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으로 도약시킨 주인공이 바로 제이콥스.

이뿐만 아니라 미 뉴욕타임스조차 3일 원장 취임 25주년을 맞은 그의 인물 기사를 다루면서 그를 'Mr. Business School Boom'이라고 불렀다.

그로 인해 경영대학원 진학 붐이 일어 올해에만 미 전역에서 10만명의 경영대학원 석사(MBA)가 배출될 정도라는 것. 또한 그는 경영대학원의 새 전형을 창출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학생은 고객'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교수의 능력에 대한 학생의 평가를 공개하고 학생이 커리큘럼을 짜도록 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학생들의 비판 의식과 창의성을 자극하고 이를 팀워크로 묶어냄으로써 켈로그를 어느 기업보다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또 상아탑과 외부 세계간의 벽을 깨고 대학원내에 기업인 교육 센터를 개설했다.

학문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비난이 일었지만 곧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유수 대학이 뒤를 따랐다. 이 센터가 한해 동안 벌어들이는 수입만 9300만달러(약 1000억원).

대학측의 걱정은 연로한 그의 뒤를 이을 원장감이 없다는 것. 제이콥스는 "이 문제로 나도 잠이 안 올 정도"라면서 "제대로 된 조직이라면 벌써 내가 은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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