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총리는 통치권 회복 조건으로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는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완전한 무장해제를 촉구했으나 IRA는 일단 무기고에 대한 정기사찰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발표했다.
블레어와 에이헌 총리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인근의 힐스버러성에서 신교파 얼스터연합당, 구교파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 사회민주당, 노동당 등 관련 4개 정당 대표들과 협상을 벌인 끝에 통치권 이양에 합의했다.
북아일랜드의 4개 정당은 지난해 12월 공동자치정부를 수립하고 IRA가 국제무장해제위원회에 무기를 넘기는 조건으로 영국으로부터 통치권을 이양받았다. 그러나 IRA가 무장해제 시한인 2월초까지 무기를 이양하지 않자 영국은 2월11일 통치권 이양을 잠정 중단했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최근 IRA가 무기사찰을 받겠다는 뜻을 전해옴에 따라 북아일랜드 공동자치정부의 권한을 회복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RA는 무기를 국제무장해제위원회에 넘겨 파괴하는 대신 자신들이 보유한 채 국제적으로 합의된 감시자에 의해 정기적으로 사찰을 받겠다고 약속해 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미흡하기는 하지만 블레어와 에이헌 총리는 6일 IRA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IRA의 궁극적인 무장해제시한을 2001년 6월까지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6일 IRA의 무기사찰 수용 발표에 대해 “참으로 역사적인 조치”라고 환영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