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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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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지 2년 뒤인 1955년 총리에 올랐고 통일 1년 뒤인 76년부터 87년까지 또다시 총리를 지낸 동은 베트남 정부의 틀을 짜고 외교전략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논리정연한 행정가로서 분파간 단합에 힘쓴 한편 전쟁기간 중 외세 개입을 비판하면서도 프랑스 고전을 인용한 재치 있는 말솜씨와 친근한 웃음으로 외국인을 사로잡아 ‘베트남의 저우언라이(周恩來)’로 불렸다.북베트남 명문 코크 호크대에서 수학한 그는 25년 하노이의 학생파업에 참가한 이후 호치민 등과 더불어 공산주의 활동을 벌였다. 그는 41년 베트남 독립동맹(베트민)에 창립멤버로 참여했으며 45년 베트민이 결성한 임시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맡기도 했다.그는 1954년 프랑스와의 식민항쟁에서 승리한 디엔 비엔 푸 결전 이후 개최된 제네바회의에 베트민 대표단을 이끌고 참가했다.공직 퇴임 후 정부고문으로서 연설과 평론을 통해 자유시장 경제개혁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던 그는 숨지기 수개월 전부터 고령과 실명 등으로 병원에 줄곧 입원해 있었다. 장례식은 5일 국장으로 치러진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