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시퍼 美스릴러영화 출연 "패션무대보다 어렵네요"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50분


독일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클라우디아 시퍼(30)가 패션무대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계에 진출했다.

시퍼는 지난 달 미국에서 개봉된 스릴러 영화 ‘블랙 앤드 화이트’에서 여러 명의 연인을 거느린 음흉한 미녀로 출연했다. 영화 ‘벅시’로 의상과 무대장치상 등 2개의 오스카상을 받았던 제임스 토백이 이 영화를 감독했다. ‘블랙 앤드 화이트’는 제목에서 나타나듯 백인과 흑인문화의 충돌을 그렸다. 음악 산업 마약 섹스 등 여러 가지 주제가 혼합된 컬트형식.

독일 ZDF방송은 “시퍼가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힙합 장면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자질을 잘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이 영화의 주연은 브룩 실즈와 그의 남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았고 시퍼는 11번째로 중요한 조연이었다. 그러나 시퍼는 특유의 금발과 빼어난 몸매를 과시했다는 것.

그는 최근 패션전문지 ‘보그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맡은 장면마다 표정과 연기는 내가 결정했지만 영화가 패션무대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직업은 모델이고 영화 출연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고 말해 모델 활동에 전념할 것임을 밝혔다.

시퍼는 패션쇼와 옷광고 출연 등으로 작년에 3280만 달러(약 360억원)를 벌었고 이번 영화출연을 계기로 수입도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ZDF방송은 전망했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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