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수계 연쇄살인범, 제3세계출신 이민 반대주의자

  • 입력 2000년 5월 1일 09시 34분


피츠버그에서 5명의 소수계 미국주민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리처드 바움해머즈(34)는 정신병 증세를 보인 극우분자로 제3세계국가출신의 미국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정당을 조직하려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수사관들이 30일 밝혔다.

수사관들은 피츠버그 교외에 있는 바움해머즈의 집을 수색한 결과 아시아계 이민에 반대하는 친유럽 성향의 극우정당인 '자유시장당'의 당수로 자처하는 문서가 나왔으며 3페이지짜리 '당의 강령'에는 제3 세계 민족의 미국이민에 반대하면서 이들에 대한 폭력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바움해머즈의 이같은 견해는 현재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중인 한인터넷 사이트에도 등장해 있다고 밝혔는데 한 수사관은 그가 자유시장당의 당원을모집하려고 노력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변호인과 주변 친구들은 그가 편집광의 증세를 보였으며 정상적인 말을 하다가 가끔씩 갑자기 엉뚱하고 과대망상적인 말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를 진료했던 한 의사도 그가 앞뒤가 맞지않는 말을 하고 허풍을 떠는 인격장애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인격장애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고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은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8일 부터 이웃집 유태인을 쏘아죽이고 중국식당에서 2명의 아시아인에 총격을 가해 죽인후 인도출신 남자 1명과 흑인 학생 1명을 잇달아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29일 경찰에 체포됐다.

라트비아에서 이민온 부부의 아들로 인터넷 대화방을 통해 라트비아에 관해 많은 관심을 표해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또한 유대인 교회당에 총격을 가하고 한 교회벽에 나치의 꺽쇠십자가를 페인트로 칠한 혐의도 받고있다.

[피츠버그 AP.AFP= 연합뉴스]bs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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