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레마 伊 총리 사퇴…지방선거 패배 책임

  • 입력 2000년 4월 19일 20시 34분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지방선거의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달레마 총리는 19일 오전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낸 뒤 상원에서 고별 연설을 했다. 이로써 공산당 출신 달레마 총리가 4개 정당을 규합해 성립된 중도좌파 연정은 14개월 만에 사실상 해산됐다.

달레마 총리는 “당초 참피 대통령이 새 총리가 구성될 때까지 과도정부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달레마 총리의 후임에는 녹색당 출신 재무장관 기우리아노 아모토가 거론되고 있다.

연정파트너인 인민당(PPI)의 피에루이기 카스타네티 총재는 “우리는 이탈리아 사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피 대통령이 좌파인사를 새 총리후보로 지명하더라도 이탈리아의 중도좌파가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좌파연정이 재출범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최초의 공산당 출신 전총리이면서 현재 유럽연합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로마노 프로디는 새 내각이 구성되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야당 지도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현 정부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달레마 총리는 취임 이후 외교정책은 성공적으로 평가받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코소보 공습과 연금제도 개혁 등 국내외 현안을 놓고 연정 초기부터 내분에 시달려왔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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