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反IMF시위 수백명 체포…G7재무 世銀개혁 논의

  • 입력 2000년 4월 16일 20시 07분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서방 선진 7개국(G7)은 15일 워싱턴에서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갖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촉진하는 한편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G7 국가들은 16, 17일 이틀간 열리는 IMF와 세계은행의 상반기 합동총회에 앞서 열린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IMF 등의 개혁은 이들 기구가 더욱 투명하고 회원국들에게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단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선진국들간에 더욱 균형잡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기술이 창출한 투자기회를 활용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모든 회원국들의 거시경제를 꾸준히 감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예상보다 빨리 경제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환영하나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4개 개발도상국(G24)의 재무장관들은 이날 별도의 회의를 갖고 IMF 등이 자체 개혁 차원에서 차관제공을 장기에서 단기로 전환하려는 것은 개도국들의 차관 획득을 더욱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경찰은 이날 IMF와 세계은행이 개도국의 부채를 탕감할 것 등을 요구하며 IMF 본부 주변에서 가두시위를벌이던 시위대 수백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들은 이날 곳곳에서 경찰의 저지를 뚫고 차도로 뛰어들어 기습시위를 벌였으나 특별한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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