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홋카이도 우스산 분화 시작…주민 긴급대피

  • 입력 2000년 3월 31일 13시 58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우스(有珠)산(732m)이 31일 오후 분화를 시작했다.

우스산은 이날 오후 1시10분께 분화를 시작, 태평양 바다쪽을 향해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현지의 육상자위대는 우스산 서쪽 분화구에서 분화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3시 현재 분연(噴煙)의 높이가 3200m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최초 분화지점은 도야코(洞爺湖)온천 남동 1.5㎞, 북뵤부(屛風)산 서북서 2㎞에 위치한 곳으로 알려졌다.

다테(伊達)시에 의하면 이날 오후 1시40분께 우스산으로부터 아부타초 방향으로 화산재 덩어리가 흘러내려오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날오후 3시 정부합동청사에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주민대피 등 대책을 논의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는 긴급 각료회의에서 "화쇄류(火碎流. 화산재 덩어리와 용암이 흘러내려오는 현상)가 발생하고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육상자위대는 트럭 50대와 헬기 2대를 동원, 아부타초 주민들의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

우스산은 1822년에 분화, 대규모 화쇄류가 발생해 50명이 사망한 바 있으며 이후 77-78년까지 모두 7차례 분화했다.

우스산은 지난 27일부터 활발한 화산활동을 보여 화산성 지진이 크게 늘어나는가 하면 지하 마그마의 움직임을 시사하는 저주파 지진도 관측됐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 yungshik@yo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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