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中 대만침략 계획없으면 독립선언 않겠다"

  • 입력 2000년 3월 24일 19시 33분


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총통당선자는 중국이 침략 계획을 세우지 않는 한 대만 독립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24일자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천당선자는 “총통에 취임한 후 ‘2개의 중국’을 헌법에 삽입하지 않을 것이며 대만 독립과 통일을 묻는 국민투표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공화국으로) 국명을 바꾸는 작업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 계획을 세우지 않는 한 독립을 선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접 교류 △평화 협정 △상호 신뢰 등 3가지 의제를 놓고 중국과 교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투표를 주장한 민진당의 당 강령과 관련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당 강령에는 ‘대만의 독립’이 아니라 ‘국민투표’라는 용어만 쓰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민투표는 지금 당장 실시해야 할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은 24일 총통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집권 국민당 주석직을 사임했다. 리총통 외에도 황쿤후이(黃昆輝)비서장(사무총장) 황정슝(黃正雄)부비서장, 당 재정을 담당해온 류타이잉(劉泰英)투자사업관리위원회 주임도 물러났다.

국민당은 3월 임시 당대회에서 차기주석을 선출할 때까지 롄잔(連戰) 부총통 겸 당부주석이 주석직을 대행한다.

한편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23일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위협을 중단할 것을 중국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도쿄〓심규선특파원·타이베이AFP 연합>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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