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大選 D-9]극동 주둔軍 부재자투표로 '스타트'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26일 실시될 러시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15일 부재자 투표가 시작됐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권한대행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러시아 언론매체는 극동의 캄차카와 추코트카 쿠릴열도 주둔 군인 300여명이 이날 최초로 부재자 투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총 유권자 1억 800만여명 중 26일 실시될 투표에 참가하기 어려운 변경지대 군인과 항해 중인 선박의 선원, 북극기지 근무자, 오지 주민 등 25만여명 유권자들이 이날 부재자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84만여명 해외거주 러시아인도 18일부터 세계 29개국의 러시아 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표를 던진다.

대선 후보는 12명이지만 초반부터 푸틴이 2위인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를 배 이상 앞서고 있어 결과는 보나마나한 상태. 관심은 푸틴이 1차투표에서 유효 표의 50% 이상을 얻어 승리를 확정지을 것인지 여부다.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4월16일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주가노프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15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푸틴의 지지도는 52.7%. 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인 ARPI는 푸틴 지지도가 6일 전의 55%보다 약간 떨어졌으나 오차범위가 3∼4%인 것을 감안할 때 푸틴이 1차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결선투표를 해도 24% 지지도를 기록 중인 주가노프는 어차피 푸틴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푸틴으로 대세가 기울자 한때 푸틴의 가장 강력한 정적이었던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15일 푸틴 지지를 선언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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