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로 반전… 사우디-이란 증산합의 따라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각료회의에서 석유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OPEC 최대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델 아지즈 사이드 왕세자가 9일 말했다.

사이드 왕세자는 “현재 석유시장에는 수급 불균형이 있으며 OPEC가 27일 석유수급과 산유국 이익을 조화할 수 있는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그는 OPEC회원국들이 어느 정도의 증산에 합의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OPEC 내 온건파인 사우디와 강경파인 이란 석유장관이 8일 적정수준의 석유증산에 합의한데 이어 나온 사이드의 이같은 발언은 국제석유시장에 상당한 심리적 안정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국제유가는 8일 사우디와 이란 석유장관의 회담내용이 전해지면서 큰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 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2.85달러 떨어진 31.17달러를 기록했다.

또 영국 런던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도 배럴당 1.10달러 떨어진 30.80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와 이란 석유장관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현재 시장상황은 석유수출국들로 하여금 유가가 적정 수준이 되도록 원유를 제때 공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권순활기자> shk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