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독일 방문]도착 첫발부터 세일즈외교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오후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3박4일 간의 독일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마지막 기착지인 독일에서도 김대통령은 대한(對韓)투자 유치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열을 올렸다.

○…김대통령은 숙소인 프랑크푸르트 슈타인베르거호프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독일 최대의 화학회사인 BASF의 위어겐 슈트루베 회장을 접견. 김대통령은 슈트루베 회장이 향후 4년 간 4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

BASF는 연 매출액 320억달러, 고용인원 5만여명의 독일 최대 화학그룹으로 최근 여천공업단지 내에 신규공장 건설을 추진 중.

○…김대통령은 이어 프랑크푸르트가 속해 있는 헤센주의 롤란트 코흐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해 “2년 전 한국경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독일의 세계적인 기업과 은행들이 몰려 있는 유럽의 경제중심지 헤센주가 적극 지원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김대통령은 “총리께서 국수요리에 조예가 깊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혼인잔치같은 좋은 일이 있을 때 국수를 먹는 풍습이 있다”며 “헤센주가 번성하는 것을 보니 총리께서 국수를 많이 만드셔서 그런 것 같다”라고 덕담.

○…김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에서 250여명의 독일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독일 아태위원회 및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 공동 주관 경제인 초청 연설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도와준 데 대해 감사하고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

김대통령은 독일 시인 실러가 “친구는 기쁨을 두 배로 해주고, 슬픔은 반으로 해준다”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양국간 돈독한 우의를 강조.

○…김대통령의 이날 일정이 오찬, 경제인초청 연설, 시청 방문, 동포간담회 참석 등 7시간 만에 5개의 행사를 소화해야 할 만큼 빡빡해진 것은 현지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는 후문. 현지의 한국 기업의 지사들이 독일측의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김대통령이 반드시 프랑크푸르트에 들러 가능한 한 관련 행사에 많이 참석해주기를 오래전부터 요청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

<프랑크푸르트〓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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