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부치총리-週刊現代 양보없는 싸움

  • 입력 2000년 3월 6일 19시 29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 총리(사진) 측근과 가족이 주식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주간지 ‘슈칸 겐다이’(週刊現代)와 오부치총리의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슈칸 겐다이는 6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오부치총리가 본지에 보낸 비상식적인 항의문을 공개한다”며 항의문을 전재해 6주째 이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오부치총리는 항의문에서 “이 문서를 받은 뒤 일주일 이내에 서면으로 사과하고 명예훼손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제안하라”고 요구했다.

잡지사측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오부치총리와 후루카와 도시타카(古川俊隆)비서관에 대해 인터뷰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오부치 주식 스캔들’은 후루카와 비서관과 형인 오부치 미쓰하라(小淵光平)가 10여년 전 625만엔을 주고 한 회사의 주식을 산 것이 발단이 됐다. 이 회사가 도코모와 합병되면서 주식 시가 총액은 90억엔으로 1500배 늘어났다. 이 과정에 오부치총리가 정보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주간지가 제기한 것이다.

같은 날 발간된 ‘슈칸 포스트’도 1991년 당시 자민당내 전기통신문제연구회장이었던 오부치총리가 NTT와 도코모의 분리를 제안했던 만큼 도코모주식이 급등하리란 점을 알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