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부인 셰리여사, 주부들에 부담감주는 인물 1위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인 셰리 블레어 같은 슈퍼우먼은 평범한 주부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준다.’

영국 여성 건강재단인 웰빙이 1000명의 남성과 여성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셰리 여사가 주부들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인물로 꼽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1일 전했다.

셰리여사는 ‘퍼스트 레이디’이면서 일류의 노동법 전문변호사인데다가 3자녀를 키우면서 또다른 아이의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평범한 주부가 갖추기 힘든 여러 지위와 능력을 겸비해 ‘이상적인 여성 모델’이기는커녕 오히려 스트레스만 안겨 준다는 것이 셰리에 대한 솔직한 느낌이라는 것.

이 재단은 주부들이 셰리와 같은 슈퍼우먼을 흉내내려고 애쓸수록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건강에 해로운 것은 물론 심장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사 응답자중 3분의1 이상은 셰리 여사가 자신만의 시간이 가장 적은 여성이라고 지목하면서 ‘영국 주부의 본보기’로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웰빙은 가정주부와 어린이의 건강 증진을 위해 대학이나 병원에 연구비를 지원해 온 재단.

이같은 조사결과에 총리실 대변인은 “셰리의 사생활일뿐”이라고만 말했다.

아이를 데리고 의사당에 출근하기도 하는 줄리아 드라운 하원의원(여)은 “셰리는 성공적이고 훌륭한 여성의 이상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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