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혼직장여성 33% 남편보다 돈 잘번다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1분


직업을 가진 미국의 기혼여성 가운데 남편보다 돈을 더 잘 버는 여성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7일 하버드대 경제학교수인 리처드 프리먼의 연구를 인용, 1998년 현재 직업을 가진 전체 기혼 여성 중 3분의 1에 가까운 1050만명이 남편보다 소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980년에 남편보다 소득이 많은 기혼여성이 780만명으로 전체 여성취업자의 5분의 1이 채 안됐던 것에 비추어 고소득 여성 취업자가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것. 특히 고학력의 젊은 층에서 여성의 소득수준이 남편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1990년대 들어 미국의 대졸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남성보다 20% 정도 높을 만큼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졌고 고소득 직장 및 과거 남성 독점 분야에 여성의 진출이 크게 늘어난 점 등을 변화 요인으로 꼽았다. 이 신문은 “남편이 가사를 분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가정 내 전통적인 부부 역할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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