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분위기 때문에 요즘 도쿄(東京)도 내 지하철에 한장의 포스터가 나붙었다. ‘자리양보법 강좌’란 이름으로 도쿄도 교통국이 생각해 낸 것이다. 자리가 비어 ‘실버 시트’에 앉았다 해도 양보해야 할 경우 과감하게 일어날 수 있는 요령을 담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고개를 들어 ‘당신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표시한다.
2. 상대방과 눈이 마주치면 “앉으세요”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상대방이 “아니에요. 괜찮아요”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확실한 태도를 취한다.
3. 답례에는 가벼운 미소로 답한다. 노인 중에는 몇번이나 고맙다고 하거나 짐을 들어주겠다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도 당황하지 말고 미소로 대응한다.
4. 상대방이 “곧 내린다”고 하면 “어디까지 가시느냐”고 물어본다. 다음역이 아니라면 자리를 양보한다. 만약 다음역이라면 주눅들지 말고 자리에 고쳐앉으면 된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