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레나 호툴레바, 러 '한국 에세이 대회' 1위

  • 입력 2000년 2월 27일 19시 21분


러시아의 미녀 공학도가 러시아에서 열린 ‘한국에 관한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했다.

주러 한국문화홍보원과 러시아 주간지 테베 파르크는 25일 350여편의 응모작 중 모스크바전력대 강사 옐레나 호툴레바(28)의 ‘내가 아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1등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이던 발렌티나 드미트리예바 모스크바국제관계대교수(한국학)는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문장에서 호툴레바의 작품이 단연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에세이 콘테스트는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했지만 주제가 한국에 관한 것이어서 주로 한국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응시했다. 1등을 한 호툴레바는 공학도여서 응모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경우.

평소 색상학에 관심이 많은 호툴레바는 한국문화의 대표적인 색으로 흰색과 옥색을 들고 평민문화 속에 스며든 흰색의 순결함과 귀족적인 옥색의 고귀함으로 구성된 한국문화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과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연해주 출신 건축가인 어머니로부터 어릴 때 산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나라 한국에 대한 얘기를 들은 뒤 한국의 고전문화에 빠지게 됐다.

한복과 건축, 신윤복의 그림과 김시습의 글에 관심이 많다.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5월 꿈에 그리던 한국을 방문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 호툴레바는 26일 우아한 색상의 한복을 한 벌 사고 한국의 발전소를 둘러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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