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씨 佛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신임감독 맡아

  • 입력 2000년 2월 25일 19시 33분


한국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鄭明勳·47)씨가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신임 음악감독으로 결정됐다.

정씨는 24일 장 마리 카바다 라디오프랑스 사장과 만나 현 음악감독인 마레 자노브스키의 뒤를 이어 5월부터 2003년 시즌까지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니의 음악감독을 맡기로 계약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1976년 설립된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매 시즌 100곡 이상의 다양한 작품을 연주하고 있는데 선구자적 전통에 따라 연주곡의 상당 부분을 20세기 작품에 할애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8월 프랑스 국립관현악단의 유력한 차기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후보로 거론되는 등 유럽의 여러 오케스트라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1989년부터 94년까지 파리의 오페라 바스티유의 음악감독을 지냈으며 97년부터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약해왔다. 그는 특히 지난해 10월 로마 바티칸 교황청이 ‘2000년 성년(聖年)축제’의 일환으로 마련한 베드로 대성당 보수공사 기념 연주회에서 테데움 성가를 감동적으로 지휘해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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