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평화통일 거부땐 무력행사 불사"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03분


중국은 대만이 협상을 통한 평화적 통일을 끝내 거부할 경우 무력행사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21일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이 이날 발표한 ‘하나의 중국과 대만문제’라는 백서는 어떤 방식으로 대만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는 중국 내정에 속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서의 이같은 언급은 ‘통일을 위한 대화 거부’도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의 전제조건으로 추가한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대만 독립 △외국의 대만 점령 △대만의 사회적 혼란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대만에 대해 무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왔었다.

백서는 이어 대만의 유일한 장래는 중국 대륙과의 통일뿐이며 주민투표를 통해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어떠한 기도도 대만 주민들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못박았다.백서는 대만이 통일논의를 위한 교섭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하면서 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총통을 양안 안정을 파괴하는 인물이라고 공격했다.홍콩 언론과 외신은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백서 발표에 대해 대만 국민이 3월18일 실시되는 총통선거에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천수이볜(陳水扁)후보를 선택하지 않도록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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