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방크-世銀, 개도국 정보화지원 합작회사 설립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5분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사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방크와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금융공사(IFC)가 다음달중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산업에 투자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12일 발표했다.

IFC는 개도국 경제개발을 목적으로 민간기업에 대한 투자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제적 금융기관. IFC가 인터넷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처음으로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격차(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소프트방크 손사장은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와 함께 14일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세한 사업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이 설립하는 합작회사 ‘소프트방크 이머징 마켓(SBEM)’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다. 자본금 2억달러 중 소프트방크가 75%, IFC가 25%를 출자한다.

SBEM은 100여개 개도국을 대상으로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교육기관에서 값싸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 기반 확충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미국 등의 인터넷 관련 유력기업과 개도국 현지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해 인터넷 관련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을 개도국에 이전하는 작업도 지원한다.

이 회사는 100여개 개도국 가운데 우선 10여개국을 골라 5월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방크는 유력 자회사 20∼30개사를 개도국에 진출시키고 현지에서 인터넷 벤처펀드도 설립하기로 했다. IFC는 소프트방크가 개도국에 설립하는 펀드에도 출자하는 등 총 5억달러 가량을 개도국 인터넷 산업 육성에 투자하기로 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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