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아일랜드 자치 갈등 타결 실마리…IRA 새협상안 제시

  • 입력 2000년 2월 12일 20시 07분


아일랜드공화군(IRA)이 11일 새 협상안을 제시, IRA의 무기반납 거부와 영국 정부의 북아일랜드 자치권 박탈로 조성된 북아일랜드의 갈등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영국정부는 지난해 12월 2일 출범한 북아일랜드 연립 자치정부의 기능을 72일만에 중지시키기로 했다고 선언하기는 했으나 IRA가 무기반납 약속을 분명히 할 경우 언제든지 자치권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의 게리 애덤스 당수는 11일 영국이 자치권 박탈을 선언한 직후 “IRA의 무기반납 거부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영국과 북아일랜드 정부에 ‘새롭고도 중대한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IRA가 무기와 폭탄 등의 사용중단과 관련, 일반인들의 신뢰를 얻을 만한 ‘최대한의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져 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IRA 대표들도 ‘북아일랜드 무장해제를 위한 국제무기 특별위원회’ 소속 ‘3인 위원회’ 와 만나 “무기 사용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위원회의 장 드 샤스틀랭 장군(캐나다)은 IRA 대표들과 만난 뒤 “위기상태가 끝나고 무기반납 거부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IRA의 믿음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31일 IRA가 무기반납에 부정적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었다.

한편 북아일랜드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얼스터연합당(UUP)은 12일 연정 탈퇴 여부에 대한 당내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UUP는 지난해 11월 신페인당도 참여하는 4당 연정 구성에 합의했으나 IRA가 무기반납 약속을 지키지 않자 연정 참여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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