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社에 두손든 日정부…업계 로비로'소비半減'철회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골초왕국’의 불명예를 벗어보려던 일본 정부의 노력이 담배업계의 반대로 좌절됐다. 후생성은 지난해 8월 ‘건강일본21’이라는 계획에서 2010년까지 △담배소비량 반감 △성인 흡연율 반감 △미성년자 흡연 전무 등의 목표를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후생성은 10일 열린 ‘건강일본21계획 정책검토회’에서 3개의 목표를 대폭 수정한 대체안을 마련했다. 담배소비량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 대신 모든 금연희망자가 금연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장소나 직장에서의 금연운동을 더욱 철저히 시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후생성의 목표가 크게 후퇴한 것은 담배업계의 반대와 로비 때문. 담배업계는 “담배는 기호품으로 흡연여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며 정부정책에 반대해 왔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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