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담배 저가 대공세… 시장점유율 높아질듯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8분


외국 담배회사들이 국내시장 잠식을 위해 적극적인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호조로 상승세를 보여온 외제 담배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담배공급업체 BAT(British American Tobacco)는 지난달 31일 신문공고를 통해 1일부터 새로운 ‘켄트 슈퍼라이트’를 갑당 13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필립 모리스(PM)도 8일부터 신제품 ‘필립모리스 슈퍼슬림’을 갑당 1500원에 판매한다는 공고를 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BAT가 지난달 25일 이같은 내용의 가격신고를 해왔다”며 “켄트 슈퍼라이트는 포장이 ‘소프트팩’일 뿐이어서 사실상 기존 1600원에서 300원(18.8%)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제 담배는 ‘필립 모리스 슈퍼라이트’가 1300원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1600원이거나 그 이상이다.

외제 담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95년 12.5%, 96년 11.0%, 97년 11.2%로 10%선을 넘었으나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4.9%로 급락했다가 지난해 6.5%로 상승했다.

지난해 월별로는 연초 5%대에서 7월 6.1%, 9월 6.7%, 11월 7.2%, 12월 7.9% 등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

여기에다 외제 담배의 가격까지 낮출 경우 점유율 상승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외제 담배의 저가 공세에 맞서 고급화 전략을 펴는 한편 디스의 인상계획(갑당 1100원에서 1300원)을 당분간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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