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남경학살 부인 집회…中 강력 항의

  • 입력 2000년 1월 24일 18시 34분


중일전쟁 당시 일본이 자행한 난징(南京)대학살 사건이 중일 양국간 외교문제로 다시 떠올랐다.

일본 우익단체가 23일 오사카(大阪)에서 난징대학살은 진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집회를 가진 데 대해 중국 외교부는 즉각 “이는 중국인민의 감정에 상처를 입히고 양국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한다”며 “격렬한 분노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주방짜오(朱邦造)대변인은 이날 관영 폐쇄회로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일본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일본 우익단체의 집회에 대해 즉각 논평을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날 일본에서는 우익단체 ‘전쟁사료의 편향 전시(展示)를 바로잡는 회’가 오사카 평화박물관 ‘피스 오사카’에서 ‘20세기 최대 거짓말 난징대학상 철저연구’라는 집회를 열어 난징대학살은 진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오사카시가 출자해 운영하는 ‘피스 오사카’를 우익단체 집회장소로 빌려주지 말도록 오사카시측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한편 오사카의 또 다른 시민단체인 ‘피스 오사카 시민네트워크’는 우익단체의 집회장 입구에서 중국유학생들과 함께 ‘침략의 긍정을 용납할 수 없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난징대학살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외치며 항의시위를 가졌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