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월 11일 20시 2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쇼이블레 당수는 10일 독일공영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94년 군수업체 티센의 무기중개상 칼 하인츠 슈라이버로부터 10만마르크(약 6000만원)의 돈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쇼이블레는 이 돈이 지금까지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기민당의 회계장부에 특별 수입으로 등재돼 있다고 말하고 자신을 포함한 현재의 당 지도부도 콜 전 총리의 비자금스캔들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쇼이블레는 자신이 비자금 조성과 관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더 이상의 스캔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언론은 풀이했다.
최근 독일 집권 사민당과 녹색당은 쇼이블레 당수가 97년 기민당-기사당의 원내기금 115만마르크(약 6억9000만원)를 불법적으로 당기금으로 전용한데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하는 등 기민당 지도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 검찰은 이미 당시 기민당 당수였던 콜 전총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녹색당도 정치 자금 모금 과정에서 법을 위반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
슈피겔은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이 지난 7년간 소속 의원들의 세비에서 350만마르크(약 21억원)를 거둬 당자금으로 전용했다고 전하고 이는 원내 자금의 정당자금 전용을 금지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