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열차오폭 감추려 비디오 조작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난해 4월 코소보사태 때 민간인이 탑승한 국제열차를 오폭한 사고를 정당화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를 조작했다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지가 6일 보도했다.

NATO군 소속 미 공군 전폭기들은 작년 4월12일 유고연방 베오그라드 남쪽 300㎞지점의 유즈나 모라비아 강 철교를 폭파하기 위해 미사일 2발을 발사, 마침 철교 위를 달리던 국제열차가 파괴되면서 적어도 민간인 14명이 숨졌다.

사고직후 웨슬리 클라크 NATO군 사령관은 전폭기에서 촬영한 폭격 전후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 2개를 공개하면서 “열차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이미 발사된 미사일의 방향을 수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독일 신문은 NATO군이 폭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열차의 속도를 원래 속도보다 3배 정도 빠르게 느껴지도록 녹화 테이프 속도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측은 테이프 속도가 조작된 사실을 그후 몇 달 동안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럽 주둔 미 공군 대변인은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했으나 이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일반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테이프 속도를 실제보다 빨리 돌린 것은 순전히 기술적인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프랑크푸르트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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