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대 컴퓨터광, 생존게임 최장기록 도전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12분


인터넷에만 의지해서 생활하는 ‘인터넷 생존 게임’ 최장기록에 미국의 한 젊은이가 도전장을 던졌다.

미 댈러스에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1년 동안 인터넷을 이용해서만 살아보겠다”는 당찬 계획을 밝힌 주인공은 컴퓨터 전문가 미치 매덕스(26). 그는 이날 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컴퓨터 한 대만 달랑 들고 댈러스에 있는 빈집에 들어갔다.

매덕스는 내년 1월1일까지 이집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고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통해 생활필수품을 모두 구입해 살아가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전화를 걸거나 TV를 본다.

지난해 한국 미국 영국 등에서 이같은 인터넷 생존 게임이 열렸으나 대부분이 일주일을 넘기지 않았다. 매덕스는 장장 1년을 버틴다는 점에서 성공할 경우 인터넷 생존 최장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고 AP통신은 2일 전했다.

매덕스는 굳은 결심을 증명하려는 듯 이름도 인터넷 웹사이트명에 붙는 ‘닷콤(.com)’과 ‘사나이(guy)’를 합성해 ‘닷콤가이’라고 바꿨다. 그는 또 친구 렌 크리처와 함께 자신의 인터넷 생존 게임을 주최하는 기업을 차린 뒤 이를 닷콤사로 명명했다.

매덕스가 1년간의 ‘감옥살이’를 자청한 것은 전자상거래의 편리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닷콤사 사장인 크리처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터넷만을 이용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일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매덕스가 살아가는 모습은 거실과 부엌, 화장실에까지 설치된 수십 대의 카메라에 잡혀 고스란히 방영된다.

매덕스는 1월 닷콤사로부터 월급 24달러를 받는다. 월급은 다달이 배로 늘어 12월에는 약 5만달러(약 5700만원)를 받는다. 모든 비용은 전자상거래 회사들의 후원을 받아 충당된다.

첫날인 1일 매덕스는 인터넷을 통해 친구와 채팅을 했고 샴푸 화장지 등을 주문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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