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여객기 피랍]인질중 상당수 네팔여행 신혼부부

  • 입력 1999년 12월 26일 21시 23분


파키스탄 이슬람 반군들이 24일 공중납치한 인도항공 소속 A300여객기는 인도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 등을 거쳐 25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공항에 도착했다.그러자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측이 무장병력을 비행기 주변에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폈다.

납치범들은 2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연료와 식량을 공급받는 동안 여자 승객과 어린이 등 모두 27명을 석방하고 인도인 남자 승객 1명의 시신을 넘겼다.

피살자는 신혼여행을 위해 네팔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피살자는 옷으로 눈을 가리라는 납치범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에 억류된 인질 161명의 상당수도 신혼부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 중에는 인도인은 물론 네팔인 미국인 캐나다인 스위스인 일본인 프랑스인 등이 포함돼 있다.

석방된 인질들은 납치범들이 수류탄 권총 칼 등으로 무장했으며 힌두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석방된 인질들은 납치범이 5명이라고 말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25일 외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탈레반측 관계자가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관계자는 비행기 안에 시신이 1구도 없다고 전해 납치과정에서 피살된 승객은 1명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납치범들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 등에 착륙을 시도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기수를 아프가니스탄으로 돌렸다. 그러나 탈레반은 피랍 여객기의 장기 체류를 허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카불·카트만두·뉴델리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