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12월 21일 19시 1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21일 총선 결과는 시장경제를 원하는 러시아 대중의 희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소집될 하원은 공산당의 반대 때문에 추진하지 못했던 조세관련법과 부동산관련법을 크게 손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35%까지 거둬 투자를 막고 있으며 외국기업의 부동산소유도 금지하고 있다.
총선 결과는 이미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20일 러시아 주가가 8%나 폭등했으며 해외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러시아기업의 주가도 올랐다.
러시아 국내 상황도 크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기를 6개월 가량 남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권력이 순조롭게 푸틴 총리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간파한 듯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0일 옐친 대신 푸틴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푸틴은 블레어에게 “총선결과는 현 내각의 승리”라며 자신이 승리의 주역이었음을 내비쳤다.
푸틴은 130여명이나 되는 무소속 당선자 영입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이미 20여명의 무소속 의원들이 연합당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당분간 체첸전쟁으로 상징되는 강경외교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서방세계에는 고민으로 남게 됐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