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체첸 전쟁 주변확산 우려

  • 입력 1999년 12월 6일 19시 44분


5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를 완전포위한 러시아군은 시외곽에서 반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군이 그로즈니에 최대 2000여명의 반군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도심진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겐나디 알료힌 러시아군 대변인은 5일 “반군이 체첸 남부 카프카스산맥을 근거로 게릴라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나 완전진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체첸내 반군거점을 장악하는 2단계 작전에 성공했다며 체첸내 정치 행정기구와 경제를 복구해 난민들의 귀환여건을 조성하는 3단계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부 카프카스 지역인 체첸에서의 전쟁이(이슬람 성향의) 남부 카프카스 지역인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국제 테러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체첸 반군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군이 3일 그로즈니를 탈출하는 난민 행렬을 공격해 40여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나 러시아군은 이를 부인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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