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中 서부내륙이 깨어난다…내년부터 본격개발

  • 입력 1999년 12월 5일 17시 57분


중국이 내년부터 서부내륙지역 개발을 본격화한다.

서부내륙지역이란 산시(陝西) 간수(甘肅) 칭하이(靑海) 닝샤(寧夏) 신장(新疆) 스촨(四川) 충칭(重慶)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 등 10개 성과 대도시를 가리킨다. 면적은 중국의 56%지만 인구는 2억8500만명으로 23%에 불과하다. 산과 사막이 대부분으로 경제는 뒤떨어져있지만 석유와 천연가스 등 각종 지하자원은 풍부하다.

중국은 지난달 중순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서부지역개발을 중점 목표로 정했다. 국무원도 2001년부터 시작되는 제10차 국민경제 발전5개년 계획의 역점사업으로 확정하고 관련 기관의 인력을 모아 추진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중국정부의 발표와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요망(瞭望) 최신호 내용을 종합해보면 서부지역개발계획의 핵심은 다음의 3대 프로젝트다.

◆황무지 2000만㏊ 개간

▽야황(雅黃) 대수로 프로젝트〓티벳고원을 가로지르는 야루장푸(雅魯藏布)강과 황허(黃河)를 연결하는 1800㎞의 대수로를 만드는 것.

티벳고원과 칭하이(靑海)고원 스촨(四川)분지를 흐르는 2000억㎥의 물을 황허로 흘러가도록 함으로써 수로 일대의 황무지 2000만㏊를 농경지로 바꾸고 5000만㏊의 목초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대수로가 통과하는 6개 강에는 19개의 대형 댐(총저수량 2800억㎥)과 9개의 발전소(총발전량 2120만Kwh)를 건설해 농·공업용수와 전력을 공급한다.

◆총연장 2754㎞ 달해

▽칭장(靑藏)·뎬장(?藏)철도 프로젝트〓칭하이성 거얼무(格爾木)―티벳의 라사(拉薩)간 칭장철도의 총연장은 1100㎞, 라사―윈난성 다리(大理)간 뎬장철도는 1654㎞ 에 이른다. 쿤룬(昆侖)산맥을 넘는 칭장 철도 건설에는 139억위안(2조100억원)이, 톈장철도 건설에는 615억위안(8조9100억원)이 투입되는 대역사다. 이 두 공정이 완성되면 지금까지 기차가 없던 티벳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콤비나트 야심

▽신(新)실크로드 유라시아 랜드 브릿지 프로젝트〓간수성과 칭하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일대를 개발, 석유화학 콤비나트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등 각종 지하자원이 매장된 이 지역에 고속도로와 철로를 만들어 서부내륙을 종합석유화학공업지역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정치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통해 ‘유럽직행노선’을 신설하는 뜻도 있다.

중국은 5월 우루무치와 남부신장의 카스(喀什)을 잇는 총연장 970㎞의 난장(蘭疆)철도를 개통한 바 있다.

이같은 3대 프로젝트의 취지는 서부지역 자원을 적극 개발, 동부연해지역 발전을 촉진하는 한편 동서간의 균형있는 국토개발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동부연해지역 위주로 이뤄진 경제성장에 대한 서부지역 주민의 반감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서부지역은 한족과 다른 민족이 주로 거주하고 있어 경제발전을 통해 정치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려는 속셈도 깔려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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