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BA과정 중도포기 많아…인터넷업체 취직위해

  • 입력 1999년 11월 28일 18시 51분


미국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경영컨설팅업체에서 수년간 근무했던 마이클 하야트는 올 가을 그토록 바랐던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

미국 최고의 MBA과정에 입학한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첫날 금융공학 수업을 마치자마자 학교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가 학교를 떠나 찾아간 곳은 막 설립된 인터넷 업체. 그는 “MBA과정 2년을 마치고 나면 (인터넷업체에 취직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은 것 같아 그만뒀다”고 말했다.

하야트처럼 인터넷업체에 취직하기 위해 MBA과정을 포기하는 이례적인 일이 요즘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올 봄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한 765명중 이미 25명이 자퇴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은 98년 가을학기와 99년 봄학기의 지원자 숫자가 그 전 두 학기에 비해 455명 줄었다. 버클리대와 MIT도 같은 기간동안 각각 441명, 288명 감소했다.

MBA과정 입학시험(GMAT)을 보는 학생도 크게 줄고 있다. 97년에는 미국인 13만여명이 GMAT에 응시했으나 올해는 10만명가량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GMAT 응시자와 MBA과정 입학 지원자가 이처럼 줄기는 90년대 들어 처음이다.이같은 현상은 △MBA과정을 마치고 대기업에 취직하기 보다는 신생 인터넷 업체에 취직해 스톡옵션을 받는 편이 유리하고 △앞으로 2∼3년이내에 인터넷 업계의 틀이 잡히면 인터넷업체에 좋은 조건으로 취직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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