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 중단]유엔-이라크, 물밑 타협책 모색

  • 입력 1999년 11월 24일 18시 37분


이라크는 24일 유엔이 경제제재조치를 강화한 데 대해 ‘말도 안되는’ 조치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겸 외무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의 조치는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석유수출 중단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엔은 그동안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식량 의약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연중 6개월 동안은 일정한 양의 석유수출을 허용해왔다. 그러나 유엔은 이라크가 대량살상 무기 제조시설 등에 대한 사찰을 계속 거부하자 최근 이같은 석유수출 허용조치를 2주일만 실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사에드 하산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23일 “이라크 정부는 유엔안보리의 결정을 지켜본 뒤 향후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이날 걸프만의 석유수출항구인 미나 알 바크르항을 추가 폐쇄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23일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에 따른 대책과 타결책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 해제 시기를 둘러싸고 러시아의 ‘즉각 해제’ 주장과 미국의 ‘무기 사찰 수락을 조건으로 한 해제’주장이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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