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언행 잇단 '실수'… 상원후보 낙마설 부상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9시 17분


내년 미국 뉴욕주에서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할 계획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52)가 잇단 ‘실수’로 급격히 인기를 잃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지는 21일 워싱턴 정가에서는 힐러리의 낙마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힐러리는 올해초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줄리아니에게 4∼7%포인트 뒤지고 있다.

알폰소 다마토 전 상원의원은 “힐러리는 계속 여론조사에서 뒤질 경우 내년 1월경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힐러리의 인기급락은 민감한 문제와 관련된 실수 때문.

그녀는 11일 팔레스타인 방문중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의 부인 수하여사가 ‘이스라엘 독가스 사용설’을 주장했으나 반박하지 못해 뉴욕주 유권자의 12%나 되는 유태계 주민을 화나게 했다.

9월에는 미 정부가 푸에르토리코 테러리스트들을 사면하려 하자 반박성명을 냈다가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잃었으며 코끼리 배설물로 장식된 성모 마리아상의 전시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 가톨릭계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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