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기작가 보리스 소콜로프는 10월혁명 82주년(11월 9일)을 맞아 레닌의 사생활을 상세히 기록한 ‘레닌의 여인들―아르만드와 크루프스카야’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소콜로프는 이 책에서 레닌에게는 부인 나데쥐다 크루프스카야와 공식적인(?) 애인 이네사 아르만드 외에 엘리자베타 케이라는 가명을 쓰던 또다른 애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소콜로프는 레닌이 아무런 갈등없이 동시에 세 여인을 사랑할 수 있었던 복잡한 성격의 인물이었다고 묘사했다.
작가는 “레닌이 돈 후안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로 여성들을 끄는 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닌이 권좌에 오른 뒤 다른 독재자들처럼 권력을 이용해 여성을 유혹하는 비열한 짓은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레닌이 진정 사랑했던 연인은 3명의 여인이 아니라 ‘혁명’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