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하라 대만방문 中 강력 반발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9시 14분


일본 도쿄(東京)도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郎)지사의 대만방문(13∼15일)에 중국정부가 예상대로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왕이(王毅)부장조리(차관보)는 15일 다니노 사쿠타로(谷野作太郎)중국 주재 일본대사를 불러 “이시하라지사가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을 만나고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발언을 되풀이해 중국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항의했다.

왕이는 또 “일본정부는 악영향을 없앨 수 있는 유효한 조치를 취하고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중국외교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시하라지사는 반(反)중국적인 본질을 다시 드러내 중국통일을 파괴하려는 악랄한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중국측은 일본에 대한 항의표시로 18일 도쿄에서 열리는 베이징(北京)―도쿄 우호도시 제휴 20주년 기념식 때 하기로 했던 베이징시 부시장의 ‘비디오 메시지’ 전달과 베이징시 간부의 특별강연을 취소했다.

중국은 이시하라지사의 대만방문을 막지 않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일본언론이 전했다.

특히 오부치총리가 13일 “이시하라지사의 대만방문은 도쿄도의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인도적 입장에서 협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한 점을 중국은 중시하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일본 정부대변인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은 15일 “대만이 영토의 불가결한 일부라는 중국의 견해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진화에 나섰다.〈도쿄〓권순활특파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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