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WTO가입 사실상 확정…美 "개도국 지위 양해"

  • 입력 1999년 11월 15일 23시 00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15일 타결돼 중국의 WTO 가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샬린 바셰프스키 대표와 중국 대외경제무역합작부 스광성(石廣生)부장은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6일간에 걸친 협상을 마무리짓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은 수입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율을 실질적으로 낮춰 미국의 공산품과 농산품의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주재 미국 대사관이 밝혔다.

양측은 또 미국의 은행 보험 통신업체와 할리우드 영화제작업체들에 대한 중국의 시장개방도 확대하기로 했다. 바셰프스키대표는 “중국이 WTO에 가입한 뒤 외국업체들은 중국통신업계에서 49%의 지분을 일단확보할 수 있게 되며 2년뒤에는 그 지분이 50%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기업들은 또 중국의 인터넷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 대신에 미국은 중국이 WTO에 개발도상국 지위로 가입하는것을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를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협상타결은 미중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으로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스광성부장은 “이번 합의는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타결”이라고 평가하고 “우리는 중국이 연내에 WTO의 135번째 회원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한국 "협상타결 환영"▼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한국 정부는 중국과 미국이 중국의 WTO 가입을 위한 양자협상을 타결한 것을 환영한다”며 “중국이 다른 회원국들과도 가입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지어 뉴라운드협상에 정식 회원국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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