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아세안회담 참석 의미]아세안+동북아3국 협력체 구성추진

  • 입력 1999년 11월 15일 20시 28분


27일부터 시작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한 중 일’ 정상회의 참석은 궁극적으로 정치 경제 안보 등 제반 분야에서 아시아 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은 그동안 경제분야에서는 아세안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세안은 한국의 제4위 교역시장, 제2위 건설시장, 제3위 투자시장이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한국경제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의 참석의 목적이 경제협력 확대증진쪽에 맞춰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외교성과를 기대한다. 즉 아세안과 동북아시아 3국인 한국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를 정례화함으로써 아시아 전체의 번영을 위한 협력체 구성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특히 이를 통해 그동안 역내(域內)에서 다소 경시돼온 지역안보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안정을 통한 공동발전을 꾀하겠다는 게 김대통령의 의지인 듯하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세계 여러 지역 중 동북아만이 다자간 안보협력체가 구축되지 않아 한반도정세가 불안하다고 지적, 동북아6자회담의 구성을 주창해왔었다.

아시아 각국에서도 동티모르사태를 계기로 다자간 안보협력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회의의 정례화가 공동성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별도로 진행될 한일,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세안회의 참석 후 이어지는 필리핀 국빈방문에서는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이 21세기에 대비, 실질협력관계를 증진하는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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