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학자 "동해를 제3의 명칭 '녹해' '근해'등으로 하자"

  • 입력 1999년 10월 25일 20시 01분


일부 일본인 학자들이 “동해(東海·East Sea)의 명칭을 녹해(綠海·Green Sea)로 하자”는 등의 다소 엉뚱한 제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일본 환일본해연구회 후루마야 다다오(古廐忠夫·일본 나가타대 인문학부 교수)회장은 26,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동해연구회와 문화일보 공동주최로 열리는 ‘제5회 동해 지명과 바다 명칭에 대한 국제학술세미나’에 제출한 발제문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후루마야회장은 ‘일본해―그 세개의 과거와 명칭문제’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해는 중국에서 보아 일본 쪽에 있는 바다라는 의미이지 일본의 영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국제 공통어로서 ‘the Japan Sea’(일본해)는 바꾸는 게 좋다”며 “일본해를 ‘녹해’(綠海·Green Sea)로 하자”고 제안했다.

주변 주민들의 평화와 환경을 위한 바다라는 의미에서 제3의 명칭을 쓰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세미나에서 ‘지도에 나타나는 일본해의 역사와 그 대안적 관점’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는 일본 나가타대 공학부 구시야 게이지(櫛谷圭司)교수도 “북동아시아지역 바다(Northeast Asian Region's Sea)의 영어 약자인 ‘NEAR Sea’(근해)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들의 제안은 그동안 일본해라는 명칭을 강경하게 고수해 온 일본 정부와 학계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동해연구회 이기석(李琦錫·서울대 지리교육학과 교수)부회장은 “작으나마 일본 학계의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 토론된 내용은 내년 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지명전문가회의에 보고된다. 현재 동해와 일본해는 함께 쓰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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