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Y2K 과잉대응이 더 문제"

  • 입력 1999년 10월 18일 19시 55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밀레니엄버그(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Y2K)에 과잉대응할 경우 미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CNN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그린스펀은 미국소재 이탈리아재단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 기업은 Y2K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2000년 1월1일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근거없는 우려 때문에 경제 패턴을 급격히 바꿀 경우 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스펀이 우려하는 사태는 Y2K에 대비해 기업이 필요 이상의 재고품을 쌓아두거나 소비자들이 사재기를 하는 것. 특히 기업이 재고를 급격히 늘릴 경우 원자재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단시간에 대거 투입해야 하고 이로 인해 임금과 금리 원자재가격이 오르면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경제에 주름살이 생기게 된다.

미국의 한 전산컨설팅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 중 82%가 이미 Y2K문제를 해결했고 나머지도 Y2K문제 해결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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