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민병대 무장해제 선언…서티모르서 활동 막을것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0시 59분


인도네시아는 12일 동티모르의 독립에 반대하는 민병대의 무장을 해제하는 한편 서티모르에서의 활동을 막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10일 동티모르 주둔 국제 평화유지군이 개입된 전투가 벌어진 데 뒤이어취해진 이같은 민병대 억압조치는 국민협의회 특별위원회가 지난 8월 30일의 동티모르 독립지지 투표에 대한 인준 연기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위란토 국방장관 겸 군 최고사령관은 10일의 전투 지역을 헬리콥터로 둘러본 뒤성명을 발표, 인도네시아는 서티모르가 동티모르 독립 지지자들이나 평화유지군에대항하는 `어떠한 활동이나 투쟁'의 기지도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위란토 장관은 국경을 넘어 평화유지군에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는 민병대에 대해 무기를 버리라고 촉구했다.

군 대변인인 수드라자트 소장은 인도네시아군이 서티모르에서 활동중인 민병대의 무장을 해제할 태세가 돼 있다고 확인했다.

수드라자트 소장은 "우리는 민병대를 무장해제할 것"이라면서 "싸우기를 바란다면 동티모르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협의회 동티모르문제 특별위원회의 위원인 야야 자이닌은 이날 동티모르 독립 지지 투표에 대한 인준은 전 식민국인 포르투갈이 동티모르를 영토로 규정한 헌법 조항을 폐기할 때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협의회가 동티모르 합병에 관한 78년 법령을 폐기할 경우 동티모르를포르투갈 헌법 규정에 따라 포르투갈에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면서 동티모르를 유엔 관할하에 두려면 포르투갈이 먼저 헌법 조항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주장했다.

그러나 국민협의회가 특별위원회의 권고대로 인준 표결을 연기할 것인지는 현재로서 분명하지 않다.

B.J.하비비 대통령과 강력한 군부는 국민협의회에 대해 동티모르 독립에 필요한조치를 조속히 취하도록 촉구해 왔다.

국민협의회의 한 군 출신 의원은 "인준이 지연되면 인도네시아는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딜리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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