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大 웅변회 출신, 일본 정치 쥐락펴락

  • 입력 1999년 10월 6일 18시 43분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웅변회 출신들이 5일 출범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제2기 정권에서 막강한 힘을 갖게 됐다.

오부치총리를 비롯해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 후카야 다카시(深谷隆司)통산상, 다마자와 도쿠이치로(玉澤德一郎)농림수산상, 그리고 ‘포스트 오부치’를 노리는 집권 자민당의 모리 요시로(森喜朗)간사장 등 5명이나 요직에 앉았다.

이들 5인은 58년 웅변회에서 만났다. 아오키가 4학년, 모리와 후카야가 3학년, 다마자와가 2학년, 오부치가 1학년으로 막내였다. 모두 ‘40년 지기(知己)’인 셈이다.

웅변회는 메이지(明治)시대 중반 광산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일찍부터 정치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정치인의 등용문’으로 불렸다.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전총리도 와세다 웅변회 출신이었다.

이번의 5인은 대학 시절에 웅변회 간사장 자리를 놓고 본격 겨루며 정치실습을 한 인연도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