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일요스페셜」 한국소년 美경제계 거물된 인생기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62년 열 일곱살 소년 손성원은 단돈 100달러를 들고 혈혈단신 미국으로 떠난다. 당시 어린 아들을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던 어머니를 손성원은 “배고픔을 떨쳐내는 법을 배워 오겠다”며 달랬다. 그리고 37년이 지난 지금 그는 미 경제계의 거물로 성장했다.

KBS1 ‘일요스페셜’(밤8·00)의 ‘미 금융계를 이끄는 한국인, 손성원’편. 미 월스트리트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리는 손성원 전미국은행협회(ABA)의장(54)의 인생 스토리를 소개하는 시간이다.

전남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일고 재학 중 도미(渡美), 플로리다대와 하버드대 등을 거쳐 피츠버그대학에서 사상 최단 기간인 2년 만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이후 26세에 닉슨 정권 하에서 백악관 경제 비서, 38세에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미 주립대학 총장(세인트 클라우드대) 등을 역임하면서 거침없이 인생 항로를 개척한다.

미 경제계에서 그의 영향력을 말해주는 일화 한 가지. 90년대 초 걸프전 발발 직후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던 미국. 손성원은 미 경제계의 핵심 파워맨으로 군림하고 있는 앨런 그린스펀 FRB(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격론을 벌여 미 정부 당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후 손성원의 결단은 미국 경제는 물론 남미와 유럽 경제가 회생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게 된다. 제작진은 손박사가 IMF 체제 2년째를 보내고 있는 한국 경제계에 들려주는 메시지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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