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tato」 철자 틀렸던 댄 퀘일, 알고보니 의리파

  • 입력 1999년 9월 29일 18시 40분


‘감자’란 영어단어 철자를 틀려 미국인의 웃음거리가 됐던 댄 퀘일 전부통령이 실은 한 교사의 실수를 감싸온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사건은 92년 퀘일이 미 뉴저지주(州)의 한 초등학교에 일일교사로 참석해 쓰기 지도를 맡았을 때 발생했다. 한 학생이 칠판에 감자란 뜻의 영어단어를 ‘potato’로 제대로 표기했으나 퀘일은 손에 들고 있던 정답카드를 보며 “맨 끝에 e가 빠졌다”고 지적해 ‘potatoe’로 고쳐주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댄 퀘일은 순식간에 조롱거리가 됐다.

하지만 미 ABC방송은 28일 ‘감자 사건’의 알려지지 않았던 뒷얘기를 소개했다.

퀘일에게 정답카드를 만들어 건네준 교사가 ‘potato’의 끝에 e를 붙이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아침부터 계속된 빡빡한 스케줄로 피곤한 상태에 있던 퀘일은 교사가 건네준 카드를 믿은 나머지 아이들에게 엉뚱한 지도를 하게 된 것.

퀘일은 이후 ‘감자도 모르는 멍청한 정치인’으로 코미디 단골 소재가 됐으나 문제를 초래한 그 교사를 탓하거나 변명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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