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軍, 東티모르 민병대 본격 소탕전…헬기등 동원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9분


동티모르에 진주한 다국적군은 25일 헬기와 장갑차를 동원해 대대적인 민병대 소탕작전을 전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4일 동티모르의 치안권을 다국적군에 공식 이양함으로써 25년 동안의 동티모르 압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3일 동티모르의 비상계엄령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군 대다수는 26일 동티모르를 떠났다.

그러나 민병대 지도자인 바실리오 아라우조는 25일 “민병대 5만4000명이 조직을 재정비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피터 코스그로브 다국적군사령관은 이날 “민병대가 게릴라전을 펼치기 위해 서티모르에서 동티모르로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민병대의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7500명에 이르는 다국적군의 배치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군은 23일 딜리 시내 인도네시아 지역군 사령부에서 진주후 처음으로 민병대와 교전을 벌였다. 다국적군에 총격을 가한 민병대원 3명은 곧 체포됐다. 주민들이 피신중인 운동경기장에서도 총격전이 벌어졌다.

다국적군은 24일 1000명의 병력과 장갑차, 블랙호크 헬기를 동원해 민병대 소탕작전을 개시, 아이타락 민병대의 지휘관 1명과 상당수의 민병대원을 검거했다. 민병대원 수십명이 체포됐으며 총기 수백정이 압수됐다.

한편 호주관리들은 6000t의 쌀을 딜리에 긴급공수했으나 민병대의 방해 때문에 고루 전달되지 않아 산속에 피신해 있는 난민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수십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딜리·다윈 외신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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