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티모르 사태]주민들에 식량-의료지원 잇따라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동티모르 독립반대파 민병대의 난동을 피해 산속 등으로 피신한 동티모르 주민들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엔측은 동티모르 주민 80여만명 가운데 60여만명이 집을 떠났거나 추방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산속에서 초근목피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이 잇따라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료지원을 하겠다고 밝혔고 일부 국가는 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국은 14일 식량 30만 포대를 호주 다윈으로 긴급 수송해 48시간 내에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U회원국 대사들도 14일 B J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한 뒤 최고 1000만달러 상당의 인도적 원조물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U와는 별도로 영국은 동티모르에 32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클레어 쇼트 영국 국제개발장관이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베트남에서 탈출한 ‘보트피플’을 수용했던 경험을 살려 동티모르 탈출민들에게 망명처를 제공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구호기관인 국제개발청(AusAid)은 16일부터 쌀과 조리기구 의료장비 등을 동티모르에 공수할 계획이다. 유엔 고등난민판무관실(UNHCR)은 동티모르 딜리 공항으로 식량을 공수한 뒤 육로를 이용해 주민들에게 식량을 배포키로 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