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고위급회담]北, 미사일 발사 유보

  • 입력 1999년 9월 11일 04시 15분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고위급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은 가까운 시일내에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했던 포괄적 구상안에 대한 본격 협상에 착수키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포괄적 구상이란 한미일 3국은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북한의 생존을 보장하고 북한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북한은 또 포괄적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미사일 발사시험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베를린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북한을 적성국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문제와 경제제재 완화, 관계정상화문제 등에 있어서 가시적 성과를 빠른 시일 안에 보여주는 한편 내년 이후에도 대북 식량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빠르면 내달초 강석주(姜錫柱)북한외무성 제1부상과 페리조정관이 만나 포괄적 구상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를 경우 조만간 공개될 페리보고서에도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뉴질랜드를 방문중인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도 9일 “북한이 페리조정관의 제안 전체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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