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이미스」 미혼OL 최고가치는 자기 만족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16분


일찌기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일본. 여성의 경제적 자립이 확산되면서 80년대말∼90년대 초 오피스레이디(OL)를 중심으로 독신자문화가 정착했다.

이들은 종종 독신자 맨션에 거주하면서 비슷한 취향과 관심사를 지닌 같은 처지의 여성들과 어울린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지라 식도락 그룹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이들에겐 ‘자기만족’이 최고가치. 상대남성의 직업이나 학벌보다는 ‘재미있음’이나 ‘따분하지 않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결혼하고 싶은 남성’ 1위로 코미디언이 심심찮게 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미혼OL들은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는데 일부는 유명브랜드인 ‘구치’나 ‘샤넬’을 추종(?)한다고 해서 매스컴을 통해 ‘구차(Guccer)’ 또는 ‘샤넬라(Channeler)’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문화전문가 류임정씨는 이에 대해 “명품선호는 반짝 유행에 휩쓸렸기 때문이라기 보다 경제적 여유가 생김에 따라 품위를 갖추고 싶은 욕구에서 생겨난 것”으로 진단했다. 일본에는 혼수의 관습이 없어 그만큼 소비에 부담을 갖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성지식에 밝으며 복수교제나 일시적 성관계도 흔히 갖지만 이는 성개방 풍조 때문이지 30대 미혼여성에게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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